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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권해요, 꿈을 나눠요] <4> 동원그룹

"문사철 600권 골고루 섭취"… 김재철 회장 '폭포식 독서' 물꼬

(동원그룹) 신문읽기 교육 현장 (2)
동원그룹이 실시하고 있는 글읽기 교육프로그램에서 직원들이 종이신문을 함께 보고 있다. /사진제공=동원그룹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인터넷 의존하는 지식 편식 지양
"문학 통해 정서적·소통 능력 키우고 역사서로 현실 문제 해결력 높여
철학책 읽어 미래 통찰력 배양" 강조

CEO 상·하반기 추천도서 선정… 임직원이 읽고 감상문 제출
'동원 DNA' 통해 신문읽기로 확산… 자기계발·기업 성장 밑거름 삼아


"편식하지 말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한 것처럼 정보도 접하기 쉬운 인터넷에 쏠리지 말고 다양한 책에서 폭넓게 습득해야 합니다."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사진) 회장은 지난 3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해서 이 같은 말로 독서와 글 읽기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원양어선 선장 시절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잠시 정박한 일본의 항구에서는 헌책방부터 찾아다닐 정도로 '독서광'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임직원 뿐 아니라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문사철 600'을 강조한다. '문사철 600'이란 인생을 길게 두고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은 읽어야만 한다는 그의 지론이다. 파도와 싸워 바다시장을 개척하고 세상에 없었던 '참치캔' 사업으로 한국인의 식단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김 회장의 저력이 바로 '책'에 있었다.

시인 고은, 소설가 고(故) 최인호, 시인 박노해 등 문인들과도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김 회장은 "문학책은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해 주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주고, 역사서는 현실의 문제를 선인들의 슬기를 빌어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게 해 주며, 철학서적은 미래를 앞서 볼 수 있는 예견력과 통찰력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라며 "철학책을 통해 본인의 인생관과 신념을 확립하고, 역사공부를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며, 문학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독서열풍은 동원그룹 전체에 '폭포식'으로 퍼졌다. 동원그룹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CEO들에게 추천도서를 제안받고 이를 읽은 임직원들이 감상문을 제출하게 하는 독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책을 통해 얻은 정보가 지식이 되고, 이것이 옳은 판단을 위한 지렛대로 이어져 세상을 폭넓게 바라볼 수 있을 때 기업의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담겨 있다.

올 상반기 김재철 회장이 추천한 책은 '언덕을 넘으며 시대를 생각한다'(정문수 지음, 행복에너지 펴냄)였다. 정치·경제·부동산 등 한국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난 지난 20년의 면면을 살펴 시대적 혜안을 담아낸 책이다. 하반기에는 김영현 동원건설산업 대표가 추천한 자기계발서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존 네핑저·매튜 코헛 지음, 토네이도 펴냄)와 정용완 올레브 대표가 추천한 미래 예측서적인 '유엔 미래보고서 2045'(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교보문고 펴냄)가 독서의 계절을 달구는 중이다. 회사는 임직원들이 부담 없이 책을 사 볼 수 있도록 도서구입비를 대신하는 '독서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한편 책 읽기 독려는 신문 읽기 장려로 확대되는 추세다. 동원그룹은 지난해부터 '동원 DNA'라는 교육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서 DNA란 회사의 비전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원이 가야할 길을 뜻하는 'D'(Dongwon Way)와 신문의 장점과 중요성을 상징하는 'N'(Newspapers), 모든 임직원의 재무회계 지식 함양을 강조하는 'A'(Accounting)로 만든 조어다. 인터넷 노출이 잦은 정보에만 의지하는 지식편식에서 벗어나 책과 종이신문을 활용해 균형잡힌 정보를 접할 때 업무 수행 능력도 한층 앞서나갈 수 있다는 취지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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