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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히든챔피언에서 배우는 기업 경쟁력-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벤처기업이 골고루 발전해야 한다. 대기업의 고용창출만으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 수요를 채울 수 없음은 이미 지난 10여년간의 자료가 증명해준다. 현재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성장해 질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독일의 히든챔피언을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히든챔피언은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고 규모도 작지만 특화된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강소기업이다. 이들은 세계 상위권을 다투는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고 독일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성공의 바탕에는 다른 기업보다 훨씬 많은 연구개발(R&D)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세계 정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R&D로 경쟁자가 쫓아올 엄두를 못낼 정도로 앞서가는 것이다. 독일 정부의 R&D 예산도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중견기업에 집중돼 있다. 또한 R&D에 대한 별도의 세제혜택은 없지만 기업이 연구개발하려는 분야를 선택하면 예산의 절반을 국가가 지원한다. 나머지 절반의 비용은 기업이 내기 때문에 R&D의 성과가 산업화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모럴해저드의 발생확률도 현격히 줄어든다. 이러한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R&D 제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중소기업들도 변신해야 한다.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경쟁력을 높이고 질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예산과 제도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R&D 예산은 19조원이지만 사실상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 R&D를 통한 성과가 산업화로 연결되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따라서 R&D 예산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집중투자하고 산업화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연구개발 인력도 중요하다. 중소기업 예산지원만으로 독일식의 히든챔피언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국책연구소를 기초연구와 응용연구의 두 분야로 나누고 응용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소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연구개발센터로 자리 잡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전향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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