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7일 한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교과서 문제가 '블랙홀'이 된 현재 상황은 국가운영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대통령한테도 마이너스"라고 직언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민을 속이는 이야기일 뿐 아니라 무책임한 이야기"라며 "550억원이라는 큰돈이 예산으로 잡혀 있지만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균형 잡힌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공천 룰' 갈등에 대해서는 "지금 당 안에서 헌법 가치가 잘 구현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공천은 공정한 경쟁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승리할 자신도 있다"며 "나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는 일이 있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전반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등 이 세 가지를 굉장히 강조했다"며 "국민과의 이 약속이 이후에 바뀌었다면 바뀐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의 기조를 그대로 끌고 갔으면 여야의 극한대립 없이 지금보다 훨씬 더 국정운영이 잘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