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우디 원유가 대폭 인하… 저유가 바람 또 거세지나

亞 공급가 배럴당 3.20弗 인하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이란·이라크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까지 원유가격을 떨어뜨리면서 석유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 간 치킨게임이 다시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아시아 고객 정유사에 대한 오는 11월 인도분 원유가격을 대대적으로 할인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우디가 아시아에 수출하는 다음달 인도분 중질유는 역내 공급가보다 배럴당 3.20달러 인하되는데 이는 지난 2012년 2월의 2.0달러 이후 최대 할인폭이다. 사우디는 중질유 최대 시장인 아시아를 상대로 10월에도 원유가격을 1.30달러 낮춰 책정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미국 고객 정유사에 대한 11월 인도분 중질유 가격도 역내 공급가 대비 0.85달러 낮춰 3월 이후 인하폭을 최대로 높였다.

이번 사우디의 원유가격 인하로 저유가 바람이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핵심 시장인 아시아에 대한 공급가를 낮춘 것은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미국 등 경쟁국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 내 산유국 간 치킨게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도 "사우디의 원유가격 인하 결정은 다른 중동 산유국의 할인공세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 유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이번 결정이 시장 내 수요 약세에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이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두바이 소재 마나에너지컨설팅의 로빈 밀슨 에너지분석가는 "시장 내 수요 하락이 사우디의 가격 인하 조치를 이끌어냈다"며 "사우디가 다른 산유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앞으로 추가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원유가격 인하로 사우디의 재정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후 사우디의 재정적자가 대폭 늘었다며 8월 현재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이 6,545억달러로 최근 2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금과 같은 저유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사우디의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