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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의 먹성

美 영화제작사 인수

의료사업에 150억위안 투자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이 미국 영화제작사 인수에 이어 의료사업에도 투자하면서 거침없는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완다그룹은 150억위안(약 2조6,881억원)을 들여 칭다오·상하이·청두 등 3개 도시에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대형 국제병원을 오는 2018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왕 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병원들은 주로 부자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3개 병원을 통합 관리할 본부병원은 칭다오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다그룹은 이 병원들을 직접 경영하지 않고 영국의 병원관리 전문회사 '인터내셔널호스피털그룹'에 위탁할 예정이다. WSJ는 중국 내의 열악한 의료시설과 전문의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완다그룹의 의료사업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완다그룹의 병원 건설은 중국 정부의 개인의료보험 확대정책에 호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낙후한 의료 부문을 개선하고 의료보험을 확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국공립병원들이 시설과 의사 부족으로 환자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 신설 병원을 확대하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의료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앞서 완다그룹은 지난 5일 미국 영화제작사인 레전더리를 인수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레전더리는 '인터스텔라' '다크 나이트' '쥬라기공원'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제작사다. WSJ는 "완다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이어 의료 사업까지 진출하며 부동산개발 업체라는 꼬리표를 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세계 각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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