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대표 신년 회견 '소수 권력자 영향없게 상향식 공천 확립할 것'

김 대표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은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면서 "소수 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며 그 결과 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계파정치는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발언을 친박을 향한 견제구로 본다. 올해 총선 후보자의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의 실력행사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을 내세운 마케팅에 일침을 가하며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진박 논란은 그만큼 정치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라며 "대구도 예외 없이 민주적 절차에 의한 상향식 공천에 의해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향식 공천을 향한 김 대표의 의지는 비례대표 공천에도 적용됐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도 직역별로 분류해 모두 공개모집하겠다"면서 "직역별로 배심원단을 구성해 철저한 경선을 통해 점수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을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이 실현될 경우 비례대표에 당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해온 관례가 깨진다. 당 대표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은 만큼 친박계 역시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표께서 상향식 공천제에 포로가 됐다. 향후 일어나는 부작용을 어떻게 뒷감당하실까 걱정된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의 올해 총선 목표는 180석이다.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전체 의석의 3분의2(18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우리 국회가 잘못 만든 선진화법은 망국법"이라면서 "망국법을 바꿔야 된다"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