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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환율 철통방어

인민銀 "역외銀 위안화계좌도 지준율 도입"… 절하 베팅 투기세력에 경고

"안정성 강화" 지준율 17.5% 전망

"정책 불확실성에 역효과" 지적도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규제를 강화하며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역외은행이 보유한 역내 위안화 계좌에 대해 지급준비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18일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25일부터 역외 외국계 금융기관에도 역내 금융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위안화 계좌에 대한 지준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역외 은행권에 적용할 구체적인 지준율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중국 은행들에 적용되는 지준율인 17.5%와 비슷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그동안 역외은행의 위안화 예금을 지급준비금 부과 대상으로 삼았지만 지준율은 0%로 유지해왔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국제금융기구·국부펀드 등은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급준비금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일정 비율의 예금액으로 전체 예금액 대비 예치액 비율인 지준율이 오르면 은행들이 시중에 돈을 풀 여지가 줄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막고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유동성 관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한 환율전략가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원칙적으로 역외 위안화 시장의 유동성을 계속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역외시장에서 환투기 세력의 위안화 공매도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하이퉁증권과 궈타이쥔안증권은 각각 2,200억위안(약 40조원)과 2,800억위안(약 52조원) 규모의 자금이 묶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새해 들어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던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중국의 정책향방을 더 불확실하게 해 시장 혼란을 초래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역외은행들에 대한 상징적 경고라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소재 코메르츠방크 신흥시장사업부의 저우하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가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에 대한 경고성 제스처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새해 들어 대폭 하락하면서 2010년 거래 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인민은행이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매입,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홍콩 은행 간 하루짜리 위안화 대출금리(CNH하이보)가 66.8%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시세를 달러당 6.5590위안으로 주말보다 0.07% 인상 고시해 지난 한 달 사이 최대폭으로 올렸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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