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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끈질기게 괴롭힌 정현

호주오픈 1회전 '세계1위' 조코비치에 0대3 패

2시간 가까이 경기… 25번 랠리도

서브 199㎞… 조코비치보다 빨라

포기 않는 모습에 관중 박수 갈채

결과는 0대3 완패였지만 얻은 게 꽤 많은 한판이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은 1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400만호주달러) 남자단식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0대3(3대6 2대6 4대6)으로 졌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통산 10회 우승을 자랑하는 최강자. 이 가운데 호주 오픈 정상만 5번이다. 올해마저 우승하면 통산 6회로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쓴다. 지난해 호주 오픈 등 메이저 3승을 쌓았으나 프랑스 오픈에서 준우승,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대 메이저 석권)에 아쉽게 실패했던 조코비치는 올해 메이저 석권에 리우 올림픽 금메달까지 '골든슬램'에 도전한다.

세계 51위의 정현으로서는 시즌 첫 메이저 첫판부터 '끝판왕'을 만난 셈이다. 지난해 US 오픈 1회전에서 메이저 단식 본선 첫 승을 따냈던 정현은 이변에 도전했으나 자신의 어린 시절 우상에게 한 수 배운 데 만족해야 했다. 좀처럼 얻기 힘든 세계 1위와의 맞대결 기회에서 2시간 가까이 경기(1시간55분)하며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한 것이다.

결과만 보면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뜯어보면 정현도 제법 매운맛을 보였다. 1세트에서 정현은 게임 스코어 2대2로 맞섰다. 25번까지 랠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2대3이던 6번째 게임에서 라인을 걸친 것으로 보였던 공격이 아웃 판정된 게 아쉬웠다. 분위기를 뺏긴 정현은 3대4에서 내리 게임을 내줬다. 2세트에서는 불과 17분 만에 0대4로 끌려갔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것이다. 이후로 한 게임 따내기도 버거울 듯했다. 정현은 그러나 자신의 서브 게임인 5번째 게임을 8번의 듀스 끝에 지켜내는 등 끈질긴 모습으로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3세트에서는 이날 가장 많은 네 게임을 따냈다.



정현의 약점은 서브다. 하지만 조코비치를 상대로는 꽤 날카로웠다. 구석을 파고드는 서브로 에이스 5개(조코비치는 10개)를 따냈다. 서브 최고 시속은 199㎞(조코비치 198㎞)였다. 반면 평범한 포핸드 스트로크와 발리 상황에서의 잦은 실수는 보완할 점으로 다시 한 번 도드라졌다.

경기 이후 정현은 "경기를 앞두고 아침식사를 할 때는 너무 긴장돼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조코비치는 실책이 거의 없었고 공이 묵직했다. 모든 게 배울 만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정현은 복식 경기를 치른 뒤 귀국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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