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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거칠어지는 남중국해 분쟁

주일 美공군기지에 1000여명·항공기 증파

中해군 남해서 5900㎞ 초장거리 수송훈련

"亞지역 충돌땐 언제든 병력투입" 美·中 설전 넘어 무력대결로

필리핀·베트남도 中 견제 가속



중국의 인공섬 건설로 촉발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설전(舌戰)을 넘어 무력대결로 증폭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도권을 강화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추진 중인 미국은 유사시 전력증강을 위한 항공기 보강을 결정했고 중국은 초장거리 병력 이동훈련을 실시했다. 양국이 남중국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언제든 대규모 병력과 물자를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상대 측에 날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남중국해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퇴거를 공식 요구하고 나서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중국중앙(CC)TV는 중무장한 해병대 등 해군병력 수천 명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하이난성 싼야시 군항에서 민항기·철도·선박·오토바이 등을 동원해 신장에 위치한 훈련기지까지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해병대가 7개 성을 통과했으며 이동거리가 5,900㎞에 달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지역을 관할하는 중국 남해함대가 유사시 병력과 물자를 원거리까지 실어나르기 위한 일종의 예행연습을 한 것이다. 이 훈련에서는 해군과 민간의 수송방식을 결합한 '연합입체 수송' 훈련도 처음 등장했다. 중국의 이번 초장거리 수송 훈련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을 위협하기 위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도 중국에 대응해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미 정부가 최근 요코다 주일 공군기지의 347항공수송단에 1,100명의 미군 병력을 증파하고 수송능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수송능력 보강은 구형 C-130 수송기 14대를 최신 C-130J '슈퍼 허큘리스' 기종으로 교체하고 특수전용 C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10대를 신규 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핵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 전단의 동아시아 파견 결정에 이은 아시아 지역 군사력 보강조치다. 현재 요코다 기지에 주둔한 미국병력 규모는 약 1만1,500명으로 신규 병력 배치가 완료되면 병력이 10%가량 증가하게 된다. C-130J의 최대 탑재량은 21.5톤으로 비무장 승객 128명이나 무장병력 92명을 태울 수 있으며 CV-22는 특수부대원 32명이나 4.5톤의 화물을 싣고 약 900㎞ 범위까지 은밀히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번 대형 수송기 배치는 유사시 신속한 전력증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부설 태평양포럼의 랠프 코사 대표는 "유사시 항공모함을 분쟁지역에 보내는 데 1주일가량 걸리는 반면 항공기로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347 항공수송단의 더글러스 드라메터 대령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군사외교적 관계에 더욱 힘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 시도를 미국이 견제하고 나서자 이에 발맞춰 베트남과 필리핀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최근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 원유시추 장비인 '해양석유 981'의 철수를 주베트남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정보 소식지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상당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베이부만(베트남명 통킹만) 부근에서 원유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부만은 중국 남해안과 레이저우반도, 하이난섬, 베트남 북부해안에 둘러싸인 곳이다. 필리핀 정부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중국 인공섬에 지난 15일 중국 민간인이 처음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필리핀은 남중국해 상공 통과 비행기를 추적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 중국 정부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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