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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등서 감염자 속출 '지카 바이러스' 공포 확산

첫발견 브라질선 의심사례 증가

남미여행 다녀온 뒤 확진 잇달아

"백신 사용까지는 10년" 전망도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포를 키우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브라질에서는 의심사례가 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 실제 사용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브라질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 23일까지 4,180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보건부 자료 기준 16일까지 3,893건이었던 소두증 의심사례가 4,000건을 넘어선 것이다. 4,180건의 의심사례 중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70건이며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의심사례는 브라질 전국 830여개 도시에서 보고됐으나 북동부 지역에 86%가 집중됐다. 보건부 관계자는 "의심사례가 1주일 전보다 7% 늘었으나 증가속도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68명의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두증은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으로 추정되며 임신 초기의 임산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말하기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날 세계 각국에서는 남미를 여행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들도 계속 나타났다. 스위스 연방 보건국은 최근 적도 국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에게서 2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보건당국도 브라질에 갔다 온 여행객 5명이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에서도 감염 확진자가 나왔으며 전날 덴마크·이탈리아 등지에서는 남미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미네소타·아칸소·버지니아주에서도 해외에서 돌아온 주민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보건당국에 확인됐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역을 방문한 이들의 헌혈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백신이 개발돼 실제로 대중에게 사용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백신 개발에 착수한 미국 텍사스 갤버스턴 의과대의 니코스 바실라키스 교수는 "1∼2년 내에 실험할 백신이 준비될 수 있지만 실제로 대중에게 사용될 때까지는 10∼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실라키스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한 보건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절차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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