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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이오와 경선] 초반 레이스 안갯속… 3월 '슈퍼 화요일'에나 판세 드러날 듯

● '대세론' 꺾인 클린턴

샌더스와 피말리는 접전… 대선 경쟁력만 입증해줘

승기 확정커녕 '시계제로'

● '거품' 드러난 트럼프

크루즈 탄탄한 조직력 바탕 파죽지세 트럼프에 일격

루비오도 1%P차… 3강 구도


미국 대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결과로 초반 경선판도는 안갯속에 빠졌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ㆍ무소속) 상원의원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거의 동률을 이뤘다.

공화당도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이변을 연출했지만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공화당 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높은 지지율로 3위를 차지하며 역전극을 다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14개 주 경선이 몰려 있는 오는 3월1일 '슈퍼 화요일'에나 대략적인 판세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판세 '시계제로'=클린전 전 장관은 가까스로 1위를 차지했지만 사실상 패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와의 승리를 원동력 삼아 경선 초반 일찌감치 '대세론'을 확정 지으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전국적 지지도나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여전히 샌더스 의원을 압도하고 있다. 또 샌더스 의원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이 밀집한 아이오와와 달리 네바다(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27일) 등 2월 민주당 경선주나 슈퍼 화요일 경선주는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가 많아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가 유력하다.

하지만 이번에 샌더스 의원이 일시적 바람이 아닌 유력한 대안임을 입증하면서 판도는 오리무중이다. 곧바로 다음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8일)가 샌더스 의원의 압도 지역이라는 점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악재다. 샌더스 돌풍이 갈수록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샌더스 의원은 1월에만도 2,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고 지난 2008년 경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처럼 풀뿌리단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일반적으로 후보들이 중도 하차하는 것은 자금부족 때문이지만 샌더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샌더스 의원을 본선 경쟁력이 낮다고 공격하지만 이른바 'e메일 스캔들' 파문으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e메일에 '1급 기밀'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후보가 거의 확정되는 올여름쯤 클린턴 전 장관이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오는 실정이다.

◇공화, 3강구도 형성=아이오와 경선의 최대 이변은 크루즈 의원이 '트럼프 돌풍'을 잠재웠다는 점이다. 크루즈 의원이 양당을 통틀어 유일하게 아이오와 99개 카운티를 모두 돌며 "이곳에서 트럼프를 막지 못하면 영원히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고 호소한 게 먹힌 셈이다. 그는 당내 강경세력과 억만장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금과 조직을 확보하며 꼼꼼히 표밭을 관리하고 있다.

반면 파죽지세였던 트럼프는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며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물론 트럼프 캠프는 "지난해 6월 선거운동을 시작했을 때 아이오와에서 10위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2위를 차지했다"며 "뉴햄프셔는 특별할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전국 지지율, 후보지명 가능성 등에서 1위를 달리고 뉴햄프셔ㆍ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여론조사에서는 크루즈 의원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아이오와 결선 결과로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트럼프는 하락세를 그릴 가능성이 커졌다. 각종 여론조사가 '거품'이라는 점이 이번에 증명됐기 때문이다. 또 지역 바닥을 훑는 전통적 유세 대신 방송 등을 통한 바람몰이 방식이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비오 의원도 트럼프를 불과 1%포인트 차로 따라붙으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개표 결과 루비오 의원은 23%를 얻어 자신의 평균 지지율 15%를 8%포인트나 웃도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루비오 의원은 이른바 '3→2→1'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모델로 삼아 아이오와에서 강한 3위를 기록한 뒤 뉴햄프셔주 2위, 이후 경선지에서 1위를 거머쥔다는 구상이다. 실제 트럼프의 동력이 약화될 경우 경쟁력을 입증한 루비오 의원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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