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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사례 7건 접수

국내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사례 7건 접수

질병관리본부…4건 음성, 3건은 검사 중

모기 활동 5월에 위기대응 관심→주의 단계로 격상

국내에서도 7건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사례가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2일 지카바이러스 위기평가회의 뒤 가진 설명회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7건의 감염증 의심사례가 신고돼 4건은 음성(뎅기열 등 포함)으로 확인됐으며 3건은 검사중”이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가 발견된 적이 없고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가 발견된 적도 없다”며 “다만 해외 발병지에서 감염된 환자나 선박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2개월새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24개 중남미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인원은 연간 170만명, 40만명, 4만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지카바이러스의 위기대응 수준을 ‘관심’ 단계로 유지하면서 지카바이러스의 유입·확산방지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관심 단계는 해외에서 신종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발령되며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주의’ 단계로 격상된다. 이와 관련,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카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는 흰줄숲모기의 활동밀도가 5월 이후 증가하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국내에 2차 전파까지 가능한 상황이 되므로 주의 단계로 격상, 대책본부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기평가회의에 참석했던 권영자 연세대 교수(산부인학과교실)는 “바이러스가 산모에서 태아에게 언제 전달되고, 언제 태아의 뇌가 변형되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산모가 감염지역을 여행한 경우 출산 때까지 3~4주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소두증 등 중추신경계에 변형·기형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방역당국·전문가들과의 일문일답 요지.

-소두증(小頭症) 발생확률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기 전부터 존재하던 기형의 일종으로 1만명당 0.5∼1명(0.01%)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카바이러스 유행 이후 1만명당 20명(0.2%) 수준으로 증가했다.

-임신중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소두증을 일으킨다는 게 확인됐나.

△아직 확인되진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강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외에 염색체 이상, 거대세포바이러스, 단순포진바이러스, 림프구성 맥락수막염 바이러스, 매독균, 톡소플라즈마 곤디, 약물, 알코올, 환경적 독성물질, 두개골유합증, 일부 대사질환 등도 소두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 전염 지역을 방문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행 2주 이내에 37.5도 이상의 발열, 홍반성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인에게 전염지역 방문사실을 알리고 감염을 확인해야 한다. 80%가 무증상이고 증상이 있더라도 열로 인해 발생하는 일반적 증상과 비슷한데다 경증이어서 증상보다는 전염 지역을 여행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나은 경우 혈중 바이러스가 얼마만에 없어지나.

△브라질에선 1주일 정도, 최대 2주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혈액에서 없어진 뒤 임신하면 태아에게 감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최근 2개월 사이 감염증 발생국을 다녀왔다. 의심증상이 없는데 헌혈을 해도 되나.

△우리나라는 해외여행자에게 한달간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헌혈 전 해외여행력을 확인하게 돼있다. 수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위험도는 매우 낮지만 가능성은 있다. 영국 보건부는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남성은 무증상이더라도 28일, 감염증상이 있거나 확진받은 경우 완치 후 6개월간 콘돔을 사용해 피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감염자 발생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기 등을 통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은.

△비행기 안팎을 소독하고 공항 안팎의 모기를 채집해 바이러스 검사를 한다.

-5월부터 모기의 서식밀도가 증가하는데 대책은.

△우리나라 기후도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모기는 일본뇌염, 뎅기열,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을 옮기기 때문에 좀더 과학적·효율적인 방제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 서식 밀도,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을 포함한 전국밀도조사도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고, 조사 거점(현행 10곳)을 늘리고, 연중 조사할 계획이다. 서식지 특성 등에 맞춰 흰줄숲모기에 대한 맞춤형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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