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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Market] KIST 50년의 사회·경제적 기여

한국 최초의 근대과학 연구소… R&D로 산업 발전 방향 제시

특허·정책 등 파급효과 595조


과학기술이 국가의 경제 성장 혹은 시장 발전에 어떤 기여를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혁신적 기술이 개발됐다고 하면 몇 년 후에는 얼마의 시장 가치가 기대되며 관련 신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50년 전 기대했던 과학기술이 경제사회에 미친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면 과학기술과 시장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우리나라 근대 과학기술이 시작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의 협의에 따라 세워진 최초의 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50돌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후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학기술처가 생겨나게 됐다. KIST는 지난 1966년 2월4일 초대 소장인 최형섭 박사를 임명하면서 50여명의 해외 유치 과학기술자들이 모여 시작됐다. KIST는 50년 동안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 평가, 그리고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과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일 기관을 상대로 이런 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포항제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이루는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고 경부고속도로에 대한 타당성 평가, 포니로 대표되는 자동차 산업, 국산 최초의 컴퓨터 '세종1호' 등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으며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발표한 과학기술 대표성과에 7선이나 선정된 바 있다.

기술경영경제학회는 2014 동계 학술대회에서 KIST 설립 이래 50년간 우리 사회에 미친 경제적 파급 효과가 595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설립 후 총 3조2,478억원이 투입돼 투자 대비 막대한 효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KIST 논문과 특허 등이 남긴 지식 파급 효과는 199조원, R&D 사업화 성과 181조원, 정책적 파급 효과 213조원 등 총 595조원가량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좀 더 살펴보면 KIST가 설립된 1966년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연평균 7.3% 성장했으며 경제 성장에 대한 R&D 투자의 기여는 평균 24.7%로 총 4,294조원 이상을 차지했다는 결과가 있다. 특히 1960~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4대 구간으로 나눠 각각 경제 규모가 연평균 10.2%, 8.6%, 6.7%, 4.6% 성장한 것으로 평가됐다. 설립 초기 변변한 과학기술 전담기관이 없었음에도 1960∼1980년대 R&D 투자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KIST가 설립 초기 기간산업과 1차 산업 등의 주요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는 분석을 할 수 있겠다. 또한 KIST 파급 효과는 설립 후 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1.3% 수준으로 나타나 정부 출연연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및 경제 성장 전반에 높은 기여를 산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태동기에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정책을 지원하면서 방향성을 수립했으며 산업화 기술 개발 주도기에는 KIST의 파급 효과가 GDP 대비 약 3.2% 수준으로 높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됐다.



지난 반세기는 정부의 전폭적인 R&D 지원으로 과학기술이 우리 산업과 국가 시스템 곳곳에 빠르게 스며드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앞으로 50년은 새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바로 시장과 소비자를 중심에 둔 과학기술 발전 전략이다. 과학기술이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데 몇 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시간과 투자 비용이 현저히 줄었다.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투자는 소비자와 직접 연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5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3D 프린팅과 같은 정보기술(IT)이나 스마트 소재, 드론, 무인자동차, 기후변화 대응 기술 등 다양한 소비자 중심의 시장 니즈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주도할 과학기술 전략이 필요하다.

문명운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장·서울경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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