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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샤프, 대만 품에 안기나

"폭스콘에 우선협상권 부여"

7,000억엔 제안에 매각 가닥

아베 '전자육성 전략'에 차질

경영난에 빠진 일본의 대형 가전업체 샤프가 경영 재건을 위해 대만 기업 폭스콘(홍하이)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정부 산하 투자펀드가 제안한 지원방안과 저울질한 끝에 출자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만 자본 쪽으로 기운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액정기술의 해외유출을 막고 경쟁력이 약화된 전자산업을 재정비하겠다는 아베 신조 정부의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샤프가 4일 이사회를 열어 최근 7,000억엔에 육박하는 거액의 인수 제안을 해온 폭스콘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당초 일본 민관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의 출자제안을 받아들일 방침이었지만 지난달 말 샤프를 방문한 궈타이밍 폭스콘 최고경영자(CEO)가 인수금액을 약 7,000억엔(약 7조원)으로 올리고 직원들의 고용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INCJ는 샤프에 최대 3,000억엔을 출자하는 한편 액정사업을 재팬디스플레이와 통합하고 백색가전은 도시바와 합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폭스콘에 인수될 경우 사업 구조조정에 따르는 고통 없이 경영을 재건할 수 있다는 판단을 샤프 경영진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양사 협상 과정에서 폭스콘이 인수가액을 낮추는 등 조건이 달라질 경우 샤프가 INCJ의 제안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폭스콘은 이미 지난 2012년 3월 샤프와 자본 및 업무제휴를 체결하면서 샤프 주식의 10%가량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주가 급락 등을 이유로 이를 번복한 전례가 있다. 다카하시 고조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스콘과의 교섭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공평하고 투명하게 (양사) 제안을 검토해 1개월 이내에 정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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