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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英 국채 63억파운드 팔아" 브렉시트에 투자자 엑소더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논란에 따라 영국이 외국자본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월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 리스크에 경상수지 적자까지 겹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영국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투자가는 영국에서 63억파운드(약 10조8,000억원)어치의 국채를 팔아치웠다. 이는 2014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라이덜 국채펀드 매니저는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외자유출의 원인"이라며 "브렉시트 가능성도 외국인투자가들이 국채 매입을 꺼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국채 매각은 파운드화 절하로 인한 환손실 위험 때문이다. 올 들어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7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영국이 국채 발행에 실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FT는 "최근 국채 입찰에서 경쟁률이 1.07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1월 국채 프라이머리딜러 자격을 내놓기도 했다. FT는 "영국 정부는 예산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100억파운드의 자금을 해외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며 "국채 매각에 실패하면 영국 정부의 자금운용은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하락도 영국 수요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부펀드들이 유가 하락으로 부족해진 정부 재정을 메우기 위해 해외 투자자산을 현금화면서 영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르웨이국부펀드는 영국 국채 보유액을 소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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