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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재개봉 열풍… 극장가 트렌드 될까

'러브레터' '쇼생크 탈출' 등 복고 유행 타고 다시 스크린에

2011년 4편→2015년 107편… 재개봉 영화 매년 두배 이상 늘어

'작은 영화 제살깎기' 우려도

영웅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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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라이즈
비포 선라이즈

이미 한 차례 극장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던 영화들을 다시 스크린으로 불러오는 영화 '재개봉'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초기 재개봉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불리던 작품들에 국한됐지만 복고 유행을 타고 과거 신드롬을 일으켰던 상업영화로까지 번지는 중이다.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꾸준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을지, 복고 열풍에 편승한 반짝 우려먹기에 그칠지 주목된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에 진출한 재개봉 영화 편수는 107편에 달했다. 지난해 개봉 영화 수 1,176편의 9%를 차지하는 수치다. 5년 전인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고작 4편에 그쳤던 재개봉 영화는 △2013년 28편 △2014년 61편 △2015년 107편 등으로 매년 2배 이상의 증가치를 보이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10여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일본 영화의 매력을 국내 관객들에 알리며 1999년 최초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70만 관객을 동원했던 '러브레터'가 2013년 재개봉에 이어 올해 1월 세 번째 극장 개봉을 했고, 명작 청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2월 재개봉해 한 달 만에 약 10만 명의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브라운관을 통해 수시로 만났던 '쇼생크 탈출'이 대형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극장으로 나왔고, 홍콩 느와르의 걸작 '영웅본색' 시리즈와 '무간도' 시리즈 역시 줄줄이 극장 행에 나섰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도 적지 않다. 청춘 남녀의 눈부신 한 때를 그린 '비포 선라이즈'와 배우 장국영의 유작 '성월동화'가 이달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재개봉 열풍의 배경에는 관객들과 극장 문화의 변화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 영화를 돈 주고 왜 또 보냐'는 과거와 달리 요즘 관객들은 좋아하는 영화를 재관람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등의 인기로 복고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재개봉 영화의 흥행 성적은 웬만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보다도 높은데 일례로 지난해 11월 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의 경우 30만 명 이상의 관객 몰이에 성공하며 개봉 당시의 성적(17만 명)을 뛰어넘기도 했다.

과거 작품을 다시 극장에 거는 선택이 수입업체 등에는 비용 대비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재개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대부분 재개봉작은 신작 영화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데다 수입 가격도 낮다. 만약 극장 흥행에 실패한다고 해도 IPTV·VOD 등을 통한 부가 판권 수익을 기대해 볼만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개봉 영화는 작품이 다양하지 않은 비수기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데, 소수의 작품이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는데 질린 관객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스크린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 개봉 편수는 날로 많아지고 있는데 (재개봉 열풍이) 작은 영화들 간의 '제 살 깎아 먹기'는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사진제공=각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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