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이 26일 새 주석으로 훙슈주(67) 전 입법원 부의장을 선출했다고 대만 차이나포스트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주리룬 전 주석이 총통 및 입법원 선거 패배로 인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 치러진 선거에서 훙 전 부의장은 56.16%의 득표율을 올렸다.
이전까지 행정권과 입법권을 보유했던 국민당은 총통 자리는 물론 입법원 과반도 민주진보당(민진당)에 내줘 수세에 몰린 상태다. 민진당은 국민당이 불법 취득한 자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에게 당 재건은 물론 위기까지 극복해야 할 책임이 지워졌다고 차이나포스트는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축전을 보내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국가 명칭을 각각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 반대를 기초로 협력관계를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시 주석이 92공식 반대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에 우회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훙 전 부의장 역시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의 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변재현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