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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주가하락' 공식 깨지나

1분기 공매도량 상위 20개 종목 중 17개 주가 상승

6월말 공매도공시 시행땐 헤지펀드 등 타격 가능성





오는 6월 말부터 강화된 공매도 공시제가 적용되는 가운데 올 1·4분기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의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공매도량 상위 20개 상장사 중 쇼트커버링(환매수) 때문에 17곳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이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쇼트커버링에 나서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주가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올 1·4분기 쇼트커버링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종목은 두산인프라코어다. 총 2,100만주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지만 주가는 지난 1월 초 4,400원에서 지난달 말 6,510원으로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하고 두산밥캣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쇼트커버링에 나선 것이 주가 상승 폭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두산중공업·현대증권·BNK금융지주·LG디스플레이 등이 공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주가가 올랐다.



공매도 투자 전략이 잇달아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6월 말부터 강화된 공매도 공시제가 도입되면 공매도를 주요 투자기법으로 활용하는 헤지펀드와 롱쇼트펀드는 운용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공시제도에 따르면 공매도 잔액이 전체 상장 주식의 0.5%를 초과하면 매도자에 관한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의 관계자는 “유통 물량이 적은 중소형주의 경우 모두 공시 대상에 해당할 수 있어 운용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며 “투자 전략이 노출되면 기대했던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롱쇼트펀드 펀드매니저는 “무엇보다 기업 탐방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인 만큼 해당 기업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항의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이어 “잔액 공시보다 공매도 활용에 문제가 되고 있는 불공정 매매 같은 것을 막는 규제가 더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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