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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1년 6개월 만에 최고...BOJ 완화정책 효과 사라져

장중 달러당 110.30엔...올들어서만 8.7% 올라

美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안전자산 선호 맞물려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장중 달러당 110.30엔을 기록, 약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10월31일 일본은행(BOJ)가 단행한 추가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엔저 효과는 모두 사라졌다. 올 초부터 엔화가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10엔 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 8.7% 올라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최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BOJ의 잇딴 완화정책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 완화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유가 불안으로 금융시장의 리스크 회피 현상이 재연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아그리콜의 사이토 유지 외환부장은 유가 하락이 신흥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신흥국 통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설명했다.

여기에 BOJ의 추가 완화 여력과 시장 통제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고조되면서 BOJ의 통화정책보다는 엔고를 초래하는 대외 변수가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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