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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증산 경쟁 불붙는다

도하회의 동결합의 불발에

러 "원유생산·수출 확대 검토"

이란·베네수엘라도 증산 동참

생산량 동결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타르 도하 회의가 불발로 끝나자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늘려 각자도생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가 원유 생산과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키릴 몰롯초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보다 10만배럴 더 많은 1,081만배럴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러시아의 증산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의 막심 네체브 이사도 “러시아의 원유 생산 비용은 배럴당 4달러를 넘지 않는다”며 “국제유가가 35달러 미만으로 떨어져도 증산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2115A12 OPEC 원유 생산량 추이




러시아의 증산 계획은 세계 1위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에 반대한 후 증산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동결 반대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모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부왕세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하루 생산량을 당장 1,150만배럴로 늘릴 수 있고 원한다면 6~9개월 안에 1,250만배럴로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산유량 동결 합의문 초안까지 만든 후 사우디가 퇴짜를 놓은 것에 대해 러시아가 불쾌해하고 있다며 두 국가 사이에 증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도하 회의 직후 “기본 합의를 해놓고 초안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의외”라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었다.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수 없다며 도하 회의에 참석 자체를 하지 않은 이란도 증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의 4월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은 175만배럴로 3월보다 15만배럴 늘었다. 통신은 이란의 증산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오는 6월까지 이란의 산유량이 서방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저유가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역시 원유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하 회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던 쿠웨이트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은 일단락됐다. 블룸버그는 쿠웨이트 현지 쿠나통신을 인용해 쿠웨이트 당국이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강경자세를 고수하자 석유 노동자들이 이날 파업을 접었다고 전했다. 파업 중단 소식에 20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시간외거래에서 장중 2% 이상 급락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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