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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국채 발행 앞둔 아르헨...글로벌 금융시장 성공복귀할까

125억~150억弗 규모

신흥국중 역대 두번째

공격적 성장 정책으로

디폴트 악몽 털기 나서

7.5~8% 수익률 전망에

글로벌 투자자 큰 관심

일각 "리스크 반영 안돼"

목표물량 소화여부 주목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금융가의 모습.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디폴트 이후 15년 만에 글로벌 금융시장 복귀를 준비 중이다. /자료=블룸버그




지난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15년 만에 글로벌 금융시장 복귀를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최소 125억 달러에 이르는 국채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국채 발행의 성공 여부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긴 디폴트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현지시간)께 125억~1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1996년 멕시코(160억달러)에 이어 신흥국 중에서는 역대 두 번째에 이르는 큰 규모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보스턴·워싱턴DC, 영국 런던 등을 돌며 투자설명회(NDR)를 가졌다.

아르헨티나는 디폴트의 악몽을 완전히 떨쳐버린다는 목표를 갖고 이번 국채 세일즈에 임하고 있다. 채권발행으로 끌어들인 자금으로 앨리엇매니지먼트 등 글로벌 벌처펀드들에 오는 22일까지 원리금 46억5,000만달러를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뉴욕 상소법원으로부터 새로 발행한 채권으로 기존 채무를 되갚을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아 법적인 문제도 해결한 상태다. 14일을 상환기일로 못 박았던 엘리엇매니지먼트, 아우렐리우스캐피탈 등 주요 채무자들도 이 정도 기간의 연체는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의 정상화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국채발행 물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경제성장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아르헨티나 경제의 회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다. UBS자산운용의 알레조 체르원코 신흥국 전략담당은 “(마크리 대통령의) 정책 방향 전환이 매우 급진적”이라며 “신흥국에서 구조개혁은 매우 드문데 아르헨티나에서는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채는 물론 일부 민간 채권까지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접어든 최근 금융시장에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제시한 국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다. 이번에 발행하는 국채는 수요에 따라 5·10·30년물로 다양하며, 발행금리는 10년물 기준 7.5~8%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아르헨티나가 제시한 국채 수익률이 리스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목표 물량이 모두 소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아르헨티나가 1816년 독립 이후 디폴트 사태를 8번이나 겪은 ‘상습 채무불이행국’임에도 이번 발행수익률이 지난 1월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가 발행한 채권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루미스 세일즈앤코의 비앙카 테일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고려할 점은 ‘가격’ 밖에 없다”며 “역사적인 규모의 물량을 발행하면서 오랜만에 시장에 복귀하는 주체가 주는 수익률치고 7.5%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호르헤 피에드라이타 토리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도 “투자자들은 가격이 더 내려갈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당시 사상 최대 규모였던 1,000억달러의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2005년,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채무조정을 하며 복귀를 노렸지만, 원리금을 모두 갚으라며 앨리엇 등 벌처펀드들이 제기한 소송에 패해 2014년 2차 디폴트를 맞았다. 그러나 마크리 대통령이 지난 2월 채권자들과 원리금의 75%인 46억5,000만달러를 갚는 조건으로 채무 재조정 협상에 성공하면서 경제 정상화의 기회를 맞았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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