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3일 20대 국회 당선자 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한다. 신임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총선 참패에 따른 당내 혼란을 수습하게 된다. 정진석 당선자와 나경원·유기준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진석·나경원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진석·나경원 후보가 각각 친박계와 비박계를 대변하고 있어 이번 경선이 계파 대리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쪽 모두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지지세력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범친박계 정진석 당선자는 이날 오전부터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의원과 의원회관에 머물며 당선자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충청(정진석)-대구경북(TK·김광림)’ 결합을 강조하기 위해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당선자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으로부터 몰표를 받기보다는 친박·비박, 쇄신모임을 가리지 않고 계파별로 다양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오전 의원회관을 돌다 서울시당 당선자 모임으로 발길을 돌렸다. 출마 선언 전 서울시 당선자들과 모임을 가졌던 나 의원은 한 차례 더 자신의 지역구인 수도권 다지기에 나섰다.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변화다. 의원들이 변화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의 표심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당선자 122명 가운데 친박계는 7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친박 사령관’ 최경환 의원이 ‘친박 해체’를 언급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친박계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로 원내대표를 가린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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