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이 치킨집이 아닌 상업시설(리테일) 리츠에 투자해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분양형 상업시설’을 지양하고 체계적으로 조성되고 관리되는 상업시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상업시설 개발전략 컨설팅 전문업체인 ‘토마스 컨설턴츠’의 정동섭(사진) 한국지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테일 리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상가 임대료를 바탕으로 투자자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상업시설 리츠가 꾸준하게 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상가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의 분양형 상가의 경우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상업시설 전체 활성화보다 분양 수익 극대화가 주된 목적이다 보니 상업시설 전체가 망가지는 사례도 흔하다.
그는 “은퇴 후 치킨집이나 음식점을 차려 노후를 대비하려던 은퇴자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리테일 리츠의 성장이 이 같은 폐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지사장은 “한국의 경우 은퇴하신 분들이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노후 대비책이 상가를 분양 받아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미국은 상업시설 리츠 투자를 제일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먼 프라퍼티’와 같은 대형 상업시설 리츠가 상장돼 있는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 대비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도 상업시설 리츠가 활성화되면 은퇴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수 있고 분양형 상가에서 오는 폐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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