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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계 '트럼프 공포증' 확산

멕시코·중국산 제품 고율관세 등

무역전쟁 일으킬만한 공약 많아

현실성 떨어지는 정책도 부지기수

대통령되면 막대한 타격 불가피





미국 월가 금융권에 이어 재계로 ‘트럼프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거의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자유무역 후퇴는 물론 무역전쟁 발발로 미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회원사들의 걱정이 많다”며 “대부분 트럼프가 누구인지, 결국 무엇을 할지 물어온다”고 말했다.

물론 미 대기업들은 트럼프는 물론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공약 등으로 자유무역에 반대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도 유권자들의 반발로 과거 TPP 찬성에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너휴 회장은 기업들이 트럼프를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법인세율 인하를 약속하는 한편으로 미 경제와 기업에 재앙을 몰고 올 만한 위험한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너휴 회장은 트럼프가 멕시코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상호 무역보복에 미 경기가 침체하고 실업률이 두자릿수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더구나 트럼프는 대대적인 금융규제를 약속하고 ‘헤지펀드는 처벌도 받지 않은 살인자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의 최대 불안요인은 경제공약의 앞뒤가 맞지 않고 현실성도 떨어져 실제 무엇을 할지 불확실하며 파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다. 나아가 개인 감정을 섞어 경제정책을 운용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미 보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의 갈등이 지난 2013년 WP를 인수한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주와의 정면충돌로 번진 것이 단적인 사례다.

트럼프는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WP가 기자 20명을 동원해 트럼프검증팀을 가동한 데 대해 “베저스가 WP의 권력을 이용하면서 아마존이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살인을 하고도 모면하는 것과 같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그는 “베저스는 내가 자신의 독점 금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생각해 공격한다”며 “푼돈에 인수한 WP를 세금과 독점금지 면에서 아마존 보호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아마존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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