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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머 "공통된 음악 언어 찾는 신선한 경험될것" 드바르그 "작곡가·연주 스타일 신경 쓰지 않을것"

<바이올린 혁명가·괴짜 피아니스트의 예측불허 만남>

내달12일 예술의전당서 협연

차이가 만들어낼 폭발력 기대

기돈 크레머




바이올린 거장 기돈 크레머(69)가 리사이틀을 위해 오는 6월 12일 한국을 찾는다. 오케스트라의 협연자 또는 실내악 앙상블로 내한한 적은 많았지만,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고스란히 드러낼 리사이틀로 방한하는 것은 22년 만이다. 그와 호흡을 맞출 연주자는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4등을 한 프랑스의 괴짜 피아니스트 뤼카 드바르그(25). 그는 11살에 피아노를 독학으로 익혀 클럽에서 재즈 연주를 하는 등 음악을 하다 스무 살이 된 후에야 클래식 정규 교육을 받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경험도 2015년 콩쿠르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방한 연주회를 앞두고 두 사람을 이메일 인터뷰했다. 크레머는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온라인으로 시청하다 이 음악가를 ‘발견’했어요. 우리의 컬래버레이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나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죠.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이 한 무대에서 공통의 음악적 언어를 찾게 되길 기대하고, 한국 관객이 그것을 ‘목격’해 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고 말한다. 본인 또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활동에 치중하며 ‘바이올린의 혁명가’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는 독특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자유분방한 젊은 아티스트의 출연에 이처럼 특별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뤼카 드바르그


그의 말처럼 둘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예측불허다. 북유럽 소국 라트비아 태생의 거장과 프랑스 출신의 신예 피아니스트 사이에 공통점은 잘 발견되지 않는다. 답변들을 봐도 둘 사이의 온도 차는 다소 감지된다. 이를테면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에 대한 질문에 크레머는 “나는 현대와 고전 음악 사이에서 바람직한 균형을 찾으려 애쓰며, 모험할 준비가 된 관객들이 내 공연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길 원한다”는 이상적인 답변을 내놓았다면 드바르그는 “걸작을 연주할 수 있어 매우 기쁘지만 특별히 작곡가나 스타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악가로서의 삶을 말하는 장면에서도 차이는 보였다. 크레머는 연주자로서의 삶에 만족을 표시하며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딱 맞는 연주자와 딱 맞는 음악을 연주할 때다. 누구나 다 같은 것을 누리는 짧은 인생에서 이것만이 내게 특별하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노장이 유연하다면 의욕 가득 찬 신예는 도리어 완고했다. 드바르그는 “베토벤, 라벨, 쇼스타코비치는 모두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내가 그들에게 감동하는 지점은 그들 모두가 ‘음악을 위해 희생했다’는 점이죠. 어떤 예술에 헌신하기 위해 ‘희생’은 피할 수 없는 요소에요. 저는 천재가 아니고 제가 생각하는 향상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음악 없이 살 수 없다고 깨달은 순간 저는 음악에 헌신하기로 정했고, 음악 그 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겁니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두 사람의 무대에서 기대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차이가 빚어낼 폭발력일 것이다. 두 사람의 조우를 두고 붙여진 공연 타이틀 ‘결정적 만남’은 곱씹어볼수록 적절하게 느껴진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만~15만 원. 1577~5266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사진제공=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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