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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현대백화점 '핑퐁게임' 가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타협안 잇따라 내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 현대백화점 간 막판 '핑퐁게임'이 가열되고 있다. 양측이 매각성사를 위해 타협안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이달 중 거래가 타결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KTB PE는 현대백화점이 제시한 매각 수정안을 일부 조정해 재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해 인수가로 4,700억원을 제시했다. KTB PE는 이후 인수금액 상향을 요청했으나 현대백화점은 가격 상향은 어렵다는 방침을 밝히며 동부익스프레스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역제안을 했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기존에 제시한 4,700억원으로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인수하되 KTB PE에 대해 일부 지분을 되사 재투자 기회를 주는 구조다. 현대백화점이 그룹 물량을 동원해 3~5년 내 동부익스프레스의 기업 가치를 키워 IPO를 추진할 때 KTB PE가 추가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정안을 받아든 KTB PE는 세부 내용을 조정해 현대백화점에 재수정안을 조만간 제시할 계획이다. 매각 협상이 타결될 경우 KTB PE는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과정에서 출자자(LP)로 참여한 산업은행과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에 매각에 따른 수익금을 돌려준 후 별도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출자사들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후 1년 반 만에 1,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게 돼 상당한 수익금을 분배 받게 된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초반 인수가격에 대한 양측 입장 차이가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타협안을 주고 받으며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며 "이달 안에는 어떻게든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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