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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숨통 터지는 유모차여행> 두 초보 워킹맘 네바퀴 끌고 만난 세상

아기 유모차 태워 집 나섰지만

계단 내려가는 것부터 큰 난관

혼자 걸을 땐 몰랐던 어려움들

엄마가 되니 비로소 보고·느껴

조용한 삼청동·국립현대미술관

유모차 끌 수 있는 강릉 해변가

워킹맘 추천 여행지 18곳 엄선





태어난 지 두 달 갓 지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집을 나섰다. 아니, 미처 집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아파트 출구 계단에서 막막해졌다. 주변의 도움을 얻어 겨우 거리로 나왔지만 혼자 걸을 때는 몰랐던 둔턱과 돌부리는 어찌나 많은지, 보도블록마저도 가지런하지 못한 채 울퉁불퉁 유모차 바퀴를 붙들고 또 세운다. 합계 출산율 1.24명으로 프랑스인보다도 ‘아이를 안 낳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출산과 육아가 ‘경력단절’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그 아이를 키워내기까지 겪을 주택난, 교육문제, 취업문제 및 각종 사회문제를 접하기도 전에 맞닥뜨린 장벽은 바로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여행의 어려움이었다.

저자들은 그 불편함 앞에 포기하지 않았다. 신문사 동료(현재 서울경제신문 국제부 근무)로 첫 출산 후 육아휴직 중이던 이들은 한 사람은 혼자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시내 여행을, 다른 한 사람은 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다녔다. 책에는 서울 시내 11곳과 전국 7개 지역의 여행기가 담겼다.

이수민 기자는 월드컵공원,양재 시민의 숲, 용산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아기 전용 수영장 등을 버스와 지하철로 누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접이식 휴대용 유모차 갖고 나가야 했다. 저상버스를 기다리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지하철역 출입구를 찾아야 했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는 “사람들이 좀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며 “버스는 물론이거니와 택시조차 휴대용 유모차를 접는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해 눈총이었고 그래서 의기소침해지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책에서 꼽은 곳들은 그나마 아이와 함께 ‘가 볼 만한 곳들’이다. 삼청동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경우 아이가 조용한 미술관 분위기에 의외로 잘 적응하는 데다 유모차 대여와 수유실 이용이 편리했고 고즈넉한 곳에서 문화를 느끼기에 좋았다.



육아가 엄마‘만’의 몫이 아니기에 저자 연유진 기자는 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최소 1박 2일의 전국 여행에 나섰다. 강릉, 곤지암, 전주, 창녕, 강화도, 제주, 진해 등지에서 홀몸일 때는 몰랐던 새로운 매력을 알았다. 여행은 부모와 아이 모두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강릉의 경우 ‘육아 친화적’ 도시 인프라가 풍부했다. 동해안 최대 해변으로 백사장이 1.8㎞에 이르는 경포대의 경우 백사장을 따라 데크가 설치돼 있어 유모차 바퀴가 모래에 빠지지 않고 여유롭게 해변을 산책할 수 있다. 강릉시가 운영하는 솔향수목원은 유모차를 끌고도 산 정상의 90% 높이까지 오를 수 있다. 연 기자는 “아이와 편하게 다닐 곳만 찾는다면 백화점과 쇼핑몰이 최적이지만 다양한 경험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필요하다”며 “공원 내 수유실처럼 찾는 사람이 적다고 없앨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시설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경험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확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책은 힘든 여행의 무용담이 아니라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독려하는 경험담이다. 시행착오에 기반한 외출 노하우와 각종 실용적인 도움말을 꼼꼼히 챙겼다. 초보 엄마의 숨통 터지는 유모차 여행을 함께했던 아이들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해 여행보다 더 긴 ‘동행’을 준비 중이다. 1만3,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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