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동·유럽 넘어 亞·북미까지 세력 확장...진화하는 IS

亞지역 방글라데시에선 인질극

중동 이라크선 자살폭탄 소행

테러수법·대상 점차 다양화

필리핀·소말리아·체첸 등도

IS 주요 관리국가에 포함

“알카에다 약화 따른 풍선효과

지역반군과 결탁 세력넓혀” 분석

3일 인도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에서 한 소녀가 전날 발생한 방글라데시 인질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콜카타=AFP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자살폭탄 테러에서 항공기 폭파, 인질극까지 테러 방법이 다양화되고 테러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9·11테러 이후 세력이 약화된 알카에다에서 파생한 IS가 칼리파 국가 선언 2년 만에 중동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북미대륙까지 세력권을 넓히며 글로벌화하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지난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인질극을 벌인 데 이어 이날 새벽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두 곳에서 자발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이날 테러는 바그다드 중부 카라다의 상업지구와 남동부 샤아브 상업지구에서 연달아 발생했다. 카라다에서는 주차된 차량의 폭탄이 터지면서 11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으며 샤아브에서도 주차된 차량이 터져 1명이 죽고 5명이 부상했다. IS는 테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 소행”이라면서 “시아파를 노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방글라데시 인질극에서는 괴한 9명이 수도 다카의 외교공관 밀집지역 레스토랑에 난입해 20명을 사살했다. 이들 테러범은 인질 가운데 무슬림을 제외한 일본인·이탈리아인 등 외국인들을 사살해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군경에 진압됐다.





연이틀 아시아와 중동에서 벌어진 테러는 IS의 전략변화를 시사한다는 게 해외 언론의 분석이다. IS가 자신들의 주거점 지역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밀리자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서방 정보당국자들은 다카 인질극이 이라크 시리아에서의 IS 거점 약화와 연계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9·11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세력이 약화된 반면 IS는 세력권이 오히려 넓어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IS가 아시아 지역 반군과 결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S와 반군과의 연계를 부인하던 방글라데시 정부도 이번 인질극을 계기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나임 아슈파크 초드리 방글라데시군 준장은 “배후가 어떤 집단인지 바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범인들이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다카 인질극으로 남아시아에서도 IS 추종세력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발생한 이스탄불 공항 테러도 IS 세력확대의 증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옛소련의 이슬람권인 체첸에서 IS 분파를 이끌던 테러리스트가 이스탄불 테러를 주동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평화와분쟁연구회’의 리더 아니메시 로울은 WSJ에 “방글라데시 이슬람 그룹이 IS과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S의 세력확대는 자신들이 이날 이례적으로 공개한 조직도에서도 드러난다. IS가 칼리파 국가 선언 2주년인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조직도를 보면 IS는 주요 관리국가로 이라크와 시리아를 꼽았으며 중간 관리국가로 리비아·나이지리아·이집트·예멘·체첸·다게스탄·아프가니스탄·니제르·필리핀·소말리아 등 10개국을 들었다. 또 ‘비밀부대’ 주둔국가로 알제리·터키·사우디아라비아·방글라데시·레바논·튀니지·프랑스 등 7개국을 나열했다. 이들 국가는 최근 수년간 테러가 발생해 수십~수백명의 사상자를 냈거나 IS 조직원의 주요 공급처로 지목된 곳들이다.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테러에서는 주기와 수법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통적 자폭테러에 비행기 추락, 총기 난사, 인질극 등으로 수법이 다양화되고 테러 주기도 2~3개월에서 불과 하루 이틀 간격으로 줄어들고 있다. IS 세력이 아시아로 광범위하게 세력을 늘리면서 동시다발적 테러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