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흑인 남성의 모습이 생중계돼 미국 내 흑인 사회의 분노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6일(이하 현지 시각) 운전석에 앉은 흑인 남성이 온 몸에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모습이 페이스북에 생중계됐다. 촬영자는 옆자리에 앉아있던 남성의 여자친구 다이아몬드 레이놀즈. 그녀는 생중계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경찰이 내 남자친구를 쏴 죽였어요. 그는 그냥 신분증을 보여주려고 꺼내려 했을 뿐이었어요.”라며 위급한 상황을 전달했다.
경찰에게 총을 맞은 흑인 남성은 32살의 캐스틸로 그는 차량 미등이 고장 난 상태로 차를 몰다 경찰의 검문에 걸렸다. 그리고 자신이 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린 뒤 신분증을 꺼내려는 순간 느닷없이 총에 맞았다. 4발의 총을 맞은 캐스틸은 결국 차량 안에서 죽었다.
한 흑인 청년의 죽음이 생중계를 통해 퍼지자 흑인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다. 바로 하루 전인 지난 5일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백인 경관의 흑인 살해 사건과 겹쳐 분노는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미 법무부는 이번 사건을 직접 수사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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