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낙태로 죽은 아이를 위해 무덤을 만들어주고, 낙태 과정에서 살아나 버림받은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키워온 한 남성의 선행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 시각) ‘인도타임즈’는 낙태 시술로 죽은 아이들을 직접 땅에 묻어주고, 현재 100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통 푸아크 퍽(Tong Phuoc Phuc)이라는 남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01년 아내를 따라 간 병원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생명이 태어나는 분만실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병원 관계자에게 낙태 당한 아이들의 주검을 거둘 수 있게 해달라 부탁했다.
그 뒤로 그는 아이들의 주검을 자신이 산 땅에 일일이 묻어주었다. 그렇게 만들어지기 시작한 무덤이 현재 1만 개가 넘는다. 또한 낙태 과정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직접 거두어 키웠다.
푸아크는 “내 손으로 키운 아이들이 백 명이 넘는다”며 “재정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생명에 비하면 돈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며 “이 아이들이 부디 잘 자라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는 뚜렷한 남아선호 사상으로 여아 낙태율이 높아지고 성비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 1994년부터 낙태금지법을 제정,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과 함께 불법 낙태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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