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재선인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이 8·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겠다고 12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를 위해 당이 모든 것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당·정·청 삼두마차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없이 어떻게 집권 여당의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고도 했다. 이 의원은 당내 핵심 친박계로 비대위원 인선때나 유승민 의원 복당 등 첨예한 현안때 마다 목소리를 키워 왔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친박계를 겨냥한 공천 책임론이 불가피하게 불거질 것임을 의식한 듯 “지난 총선 실패의 책임을 특정인과 특정 부분에 덮어씌우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누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를 놓고 막판 장고중인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을 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대표직에 출마할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이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당 대표에 이어 ‘2부리그’격인 최고위원 경쟁구도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비박계인 3선의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해 놓은 상태다. 강 의원이 TK(대구·경북)·비박계 주자라면 이 의원은 충청·친박(친박근혜)계 주자로 꼽힌다. 여기에 여성 최고위원 후보와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도 출마를 대기하고 있어 당 대표 경선 못지 않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한편 당 대표에는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이정현 의원이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정병국·한선교 의원도 출마를 선언해 놓고 있다. 당 대표 후보등록일은 오는 29일로, 등록과 함께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장고중인 친박계 좌장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은 빠르면 13일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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