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주식 대박’ 논란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진경준 검사장을 14일 전격 소환한다.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도 13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주식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진 검사장을 14일 오전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임검사팀이 수사에 착수한 지 8일 만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을 상대로 넥슨 주식 취득 경위와 고가 차량 제공 의혹 등에 대한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진 검사장은 이날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하는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주식 매입 사실과 넥슨 법인 리스 차량인 제네시스를 제공받은 사실 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가성 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했다. 김 회장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끝까지 솔직하게 (진술)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은 비상장주식인 넥슨 주식을 사고팔아 지난해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검찰은 김 회장이 각종 수사에 대비해 ‘보험용’으로 진 검사장에게 특혜성 정보를 주고 투자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가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회장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넥슨의 부동산 관련 계열사 NX프로퍼티스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수사 중으로 600억여원의 인수자금에 대해서도 출처를 살펴보고 있다. 김 회장과 넥슨의 기업비리 의혹으로 수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진 검사장의 처남이 대표로 있는 청소용역업체 B사도 포함해 내부 문건 등을 확보했다. B사는 대기업 H그룹 관련사에서 주로 하청을 받아 지난 2010~2015년 1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처남 강모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모는 감사를 맡고 있다. 검찰은 회사 설립 시기가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으로 있었던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진동영·이완기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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