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군부의 쿠데타를 빠르게 진압하며 군인 3,000명과 판·검사 2,745명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15일 밤(현지 시간) 발생한 ‘6시간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이 가운데는 고위 장교만 52명에 이른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아잔시가 군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데타의 주모자로 알려진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 육군 2군 사령관 아뎀 후두티 장군, 3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장군, 데니즐리특공대 대장 외즈한 외즈바크르 소장 등이 포함됐다.
베키르 보즈다 법무장관은 17일 국영 TRT방송에 “지금까지 군 인사 3,000명과 판·검사 2,750명을 체포했다”고 밝히고, “터키 역사상 최대규모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 도안 통신은 전체 수사는 수도 앙카라 검찰이 이끌고 있다며 터키 콘야에 44명, 가지안테프에 92명의 판검사가 밤새 구속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총리가 사형제 부활까지 거론해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터키에선 쿠데타로 통제됐던 공항 등 주요 시설의 운영도 빠르게 정상화됐다. 쿠데타 세력이 한때 봉쇄한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다리의 통행이 재개됐고 아타튀르크 공항도 정상운영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들은 터키가 완전히 안정을 찾기 전까지 여객기 운항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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