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수는 없다.’
필드의 태극낭자군이 세계 여자프로골프 최강국을 가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메릿 클럽에서 개막해 나흘간 열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8개국(팀당 4명)이 2년마다 대결을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창설한 이 대회에서 쓴맛을 봤다. 초대 챔피언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5팀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해 3위에 그쳤다.
각국이 자국의 세계랭킹 상위 4명 선수로 팀을 구성하는 가운데 한국은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창호),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대표로 출전한다. 세계 3위인 에이스 박인비가 부상으로 장하나와 함께 출전을 포기했어도 상위 랭커들이 즐비한 한국은 1번 시드를 받았다. 한국은 호주(4번 시드·이하 괄호 안 숫자는 시드), 대만(5), 중국(8)과 함께 A그룹에 속했다. B그룹은 미국(2), 일본(3), 태국(6), 잉글랜드(7)로 구성됐다.
한국은 사흘 동안 중국·대만·호주와 차례로 포볼 방식(한 팀 2명씩의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더 좋은 타수를 그 홀 팀 스코어로 채택)으로 대결한다. 승리하면 승점 2점, 비기면 1점, 패하면 0점을 받는다. A그룹의 승점합계 상위 2팀, B그룹의 상위 2팀, 와일드카드를 얻은 1팀이 결승에 진출하고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에게는 16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열려 팬들의 관심이 더 크다. 한국의 경우 김세영·전인지·양희영은 박인비와 함께 올림픽에도 나간다.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올림픽과 달리 팀 순위만 가리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하는 긴장감을 미리 경험하게 된다. 우승한다면 자신감도 가득 충전할 수 있다. 첫날 중국과 상대하는 한국은 결승 진출이 유력시된다. 결승에서는 미국과 호주가 경계 대상으로 평가되며 LPGA 투어 시즌 3승의 에리야 쭈타누깐이 포진한 태국도 무시할 수 없다. 2년 전 우승한 스페인과 세계 1위 리디아 고(19)의 뉴질랜드 등은 세계랭킹 상위 선수가 많지 않아 출전 8개국에 들지 못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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