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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가 물고간 아이 부모, 디즈니월드 소송 안해

디즈니월드에서 악어에 아들을 잃은 부부가 디즈니사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지난 달 미국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서 악어에 잡혀가 숨진 2살 남자아이의 부모가 디즈니사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 시각) 아이의 아버지 매트 그레이브는 성명을 내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부부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기 레인에게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끝없이 갈등할 것”이라며 아내 멜리사와 이혼한 사실도 함께 고백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은 더욱 심해졌지만 우리 부부는 전 세계에서 받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숨진 아들을 기리기 위해 아들의 이름을 딴 ‘레인 토마스 재단’을 설립했으며, 재단을 통해 자선단체들에 기금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디즈니사는 가족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성명을 재단에 전달했다.



한편 사고 후 가족에게는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약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의 성금이 전달된 바 있다.

레인은 지난 6월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에 있는 인공 호수 세븐시스 라군에 발을 담근 채 걷고 있던 중 악어에 물려 호수로 끌려갔다. 당시 옆에 있던 부모는 악어를 잡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갔으나 악어에 부상을 입고 구출에 실패했다.

레인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고, 사인은 익사였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는 ‘수영 금지’표지판만 있고 악어에 대한 경고는 전혀 없었다. 디즈니사는 이후 호수 주위에 ‘위험’,‘악어와 뱀이 있다’ 등의 표지판을 설치하고 호수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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