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 설립계획 완전 백지화 소식에도 이화여대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수천명(경찰 추산 5,000명)은 집회를 열고 단과대 설립 철회 환영과 함께 최 총장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 측의 연이은 밀실행정과 날치기 처리로 총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학내에 경찰 1,600명을 투입해 학생들을 진압한 데 책임지고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졸업생들도 성명을 내고 “졸업생 대다수가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총장이 강력하게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피켓과 휴대폰 조명을 켜고 정문에서 본관까지 줄지어 이동하며 학교 정상화를 요구했다. 공식 일정이 끝난 뒤에도 집회 참가 학생들은 교내 ECC 계단에 앉아 “총장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농성을 이어나갔다.
한편 이날 오전 이화여대 측은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계획을 철회했다. 교육부도 “이화여대가 평생교육 단과대 지원사업 철회 의사를 공문으로 제출했고, 대학 의사에 따라 사업 철회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