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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연내 금리인상 예고]내달이냐 12월이냐...이번주 물가·고용지표에 달렸다

"대선 한복판에 폭탄투하 안할 것" 전망 속

조기 단행 땐 세계 금융시장 단기 충격 예상

12월로 미루면 연준 독립·신뢰성 또 도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경제의 최대 이슈인 기준금리(현행 0.25~0.50%) 연내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시점’에 모아지고 있다. 올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세 차례(9·11·12월) 남은 가운데 대선이 열리는 11월을 제외하면 다음달 20~21일 회의 결과에 따라 사실상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이 결정되는 셈이다.

재닛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점에 대해서는 “지표를 좀 더 확인하자”고 밝혔다. 핵심 지표는 이번주 차례대로 공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치다. 물가와 고용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양대 지표이기 때문이다.

우선 29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발표되고 오는 9월2일에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치가 나온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PCE 지수가 얼마나 근접할지와 6·7월에 이어 8월에도 신규 고용이 20만명을 넘을지가 관건이다. 경제 전문가의 8월 고용 예측치는 18만명 증가다. 옐런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된 근거로 견조한 고용시장과 물가 목표치 2%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꼽아 이번주 발표될 물가와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가면 9월 FOMC의 통화정책 결정에 강한 신호를 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시장이 연준이 금리를 9월에 조기 인상할 경우 12월보다는 상대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9월 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하면 달러화 강세 속에 신흥국 시장의 자금유출이 본격화하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실제 옐런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직후인 26일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81% 급등했다. 미국 시장도 일제히 영향을 받았다. 이날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31%로 전날보다 6bp(1bp=0.01%포인트) 올랐다. 옐런 의장의 연설 이후만 해도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던 뉴욕증시도 피셔 부의장의 해석 이후 자금이 빠지기 시작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0.29% 떨어진 1만8,395.20에 장을 마쳤다.

미 대선(11월8일)이라는 정치 이벤트도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변수다. 9월 조기 금리 인상으로 불안한 세계 경제에 폭탄을 안기면 간신히 순항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 가도에 옐런 의장이 태클을 거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은 9월보다 12월 인상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연준 2인자인 피셔 부의장이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지낸 옐런 의장이 “대선 한복판에 폭탄을 투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 참가자들은 ‘상식선’으로 보고 있다. 옐런 의장 발언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 역시 여전히 9월(36%)보다는 12월(61%)이 더 높다. 유럽 최대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존 브릭스 연구대표는 “옐런 의장이 과거보다 조금 더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른 시일 내에 행동을 취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경제지표 호조에도 연준이 금리 결정을 미루게 되면 독립성과 신뢰성이 또 한 차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애써 금리 결정과 대선은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옐런이 연준 의장이 된 데는 클린턴과의 인연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월가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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