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장기영 선생의 노력이 없었다면 야구가 지금 최고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조희준(55)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위원은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한 백상 장기영에 관한 연구’학위 논문으로 29일 서울 종로구 백상재단 사무실에서 이순임 백상재단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재단은 이날 언론·경제·정치·체육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서울경제신문·한국일보의 창간 사주 백상 장기영 선생이 한국 프로야구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는 학술적 고증을 논문으로 도출시킨 데 대해 유족들을 대표해 축하와 감사의 표시로 이 패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서 20년 넘게 야구행정에 몸담은 조 위원은 지난 2013년부터 한양대 스포츠산업학 박사 학위를 준비해오던 중 한국 야구사에 족적을 남긴 백상의 업적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가 없어 2년여 동안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관련 신문 데이터를 샅샅이 뒤졌고 각종 해외 야구 원서 등을 분석해 이번 한양대 대학원 학위논문을 완성했다.
조 위원은 “백상이 언론인·경제인으로만 부각돼왔지만 한국 야구사에도 굵은 획을 그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1954년 한국일보 창간에 맞춰 최초의 육군-공군 야구 대항전 이벤트를 열었고 1956년에는 한일 국교가 없는 상황에서 행정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재일교포 학생들을 모아 한국 초청 경기를 개최했다. 1971년 8월에는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 대회를 창설했다.
조 위원은 “8월 방학을 이용해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대회 운영은 당시 기발한 아이디어였다”며 “백상이 1950~1970년대 난관을 이겨내고 굵직굵직한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 것이 훗날 1980년대 프로야구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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