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미국이 EU산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협정을 체결한 가운데 EU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앞서 일본 측에 조언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협상단을 이끄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전날 일본 관계자들과 만나 협상 분위기와 대응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셰프초비치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간 회담이 의례적인 수준을 넘어 합의를 위한 세부 사항을 다뤘다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
한 소식통은 EU 협상단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 호텔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이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무역 담판에 배석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EU산 제품에 1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 또 EU는 미국에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함께 7500억 달러의 미국산 에너지와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15% 상호관세율을 적용받는 대신 약 5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와 함께 자국의 자동차 및 농산물 시장 일부를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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