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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고려 때도 지진 피해...5.8 최강지진에 떠는 경주 문화재

경주 불국사 석가탑도 지진 붕괴 기록 있어

석굴암의 토함산도 '울산단층'으로 지진빈발

익산 미륵사탑 붕괴원인도 지진 탓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정밀조사 착수

경주지역 5.8 강진으로 석굴암 진입로에 돌이 떨어져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문화재청은 석굴암 등 중점관리 문화재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신라시대 조형예술의 극치로 평가받는 석가탑의 굳건함은 지진에 흔들렸다. 통일신라 전성기인 경덕왕 10년(751년) 김대성에 의해 세워진 국보 제21호 불국사 3층 석탑인 석가탑은 고려 현종 15년(1024년)과 정종 재위기(1036년과 1038년)에 대규모 지진 피해를 봤다. 결국 탑을 해체했다가 다시 고쳐 쌓는 중수작업이 불가피했고 1966년 석가탑 해체 때 나온 사리공의 중수기에 이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 혜공왕 15년(779년) 3월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집이 무너지고 100여 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불러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해 “당시 사망자 100명은 지금 10만명급 재앙”이라며 진도 6.0 이상의 강진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태종무열왕 4년(657년) 기록에는 “7월에 (경주) 동쪽 토함산 땅이 불타더니 3년 만에 꺼지고 흥륜사 문이 저절로 무너졌다”고 적혀있다. 석굴암은 이 시기 이후인 경덕왕 10년(751년)이 지나 조성됐다. 토함산을 포함한 경주-울산에 걸쳐 있는 ‘울산단층’은 한반도의 대표적인 ‘활성단층’으로 지질역사학적으로 보면 약 200년 단위로 주기적인 지진활동이 포착되고 있다.

문무왕과 만파식적의 설화가 전해지는 국보 112호 감은사지 3층석탑도 682년에 조성된 이후 지진이 날 때마다 시달렸다. 경주는 아니지만 남부지역인 전북 익산에 백제 말기 639년에 건립된 국보 제 11호 미륵사지 석탑도 문화재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진으로 탑의 중심체인 심주석(心柱石)이 기울어진 것이 붕괴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12일 발생한 진도 5.8 강진의 여파로 불국사 대웅전이 훼손된 부분을 경주시청 관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지난 12일 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으로 문화재계도 떨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주 불국사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0호인 불국사 다보탑의 옥개석 일부와 보물 1744호인 불국사 대웅전의 기와가 파손됐다. 오릉의 담장 일부 기와도 떨어져 나갔다. 석굴암 진입로에는 돌이 굴러떨어져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라 내부 정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돌을 쌓아올려 축조한 첨성대도 지진에 흔들린 것으로 알려져 위기론이 대두됐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13일 아침 일찍 경주로 가 석굴암과 불국사 등 문화재 안전 상황을 점검하러 나섰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들 중점관리 문화재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삼국시대 이후 최근까지 삼국사기·고려사절요·조선왕조실록등 문헌 기록이나 지진 관측으로 보고된 한반도 지진 발생 건수는 2,600여회에 이른다. 이기화 전 서울대 교수가 쓴 ‘한국의 지진’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서기 2년∼935년)까지 약 1,000년간 발생한 지진은 모두 102회였고 경주, 평양, 부여, 공주 등에서 주로 보고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경주지역에 발생한 5.8 강진으로 신라시대 고분인 오릉의 담장 쪽 기와가 떨어져내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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