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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온라인 국어사전 '우리말샘' 써보니] '아재개그' 올리자...'국민 참여'로 뜻풀이 결정

누구든지 회원가입해 어휘 등록

뜻풀이·용례 입력후 수정도 가능

전문가는 최대2주내 감수 마무리

'뇌섹남' 등 신조어 등록은 저조

"적극적 대국민 홍보 필요" 지적

우리말샘 첫화면./사진제공=국립국어원




‘아저씨들이 하는 개그라는 뜻으로, 재미가 없는 농담을 이르는 말.’ 국립국어원이 최근 개통한 참여형 우리말 웹사전 ‘우리말샘’에 신조어 ‘아재개그’라는 표제어에 대한 뜻풀이다. 우리말샘에 기자가 참여해 이틀 만에 얻어낸 뜻풀이 결과이기도 하다.

기자는 기존 사전에 등록돼 있지 않은 신조어 아재개그에 대한 뜻풀이를 다음과 같이 우리말샘에 올렸다. “아저씨의 낮춤말이자, 아직 결혼 안 한 남자를 부르는 강원도 화천지방의 사투리인 아재와 개그의 합성어다. 아재의 원뜻과는 달리 재미없는 농담을 지칭하게 됐다. 신세대와 구세대를 구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세대와 상관없이 ‘썰렁’한 농담은 모두 아재개그라고 부른다.”

이후 이틀간의 적절성 검사와 전문가 감수를 거쳐 우리말샘의 아재개그에 대한 뜻풀이는 ‘아저씨들이 하는 개그라는 뜻으로, 재미가 없는 농담을 이르는 말’로 결정됐다. “‘전화기로 세운 건물은 콜로세움’ 같은 썰렁한 농담이 ‘아재 개그’라는 타이틀을 달고 인기몰이 중이다”라는 용례도 덧붙여졌다.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등 한글 관련 주요 인사들이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께 만들고 모두 누리는 새 국어사전, 우리말샘’ 개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말샘은 개방형 사전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어휘 등록, 뜻풀이 수정을 할 수 있다. ‘우리말샘’이 개통하면서 그간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사전의 집필진으로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와 달리 과도한 비속어, 욕설, 특정 개인이나 단체, 집단을 비난하거나 찬양하는 말 등이 등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등록 적절성 검사를 거친다. 국어원은 등록 적절성 검사는 24시간 이내에, 전문가 감수는 최대 2주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기자가 등록한 ‘아재개그’ 또한 등록 적절성 검사를 거쳐 하루 뒤 참여자 제안 정보가 됐고, 그 다음 전문가 감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

우리말샘엔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 ‘먹방(먹는 방송의 줄임말)’ 등 새로운 언어의 변화를 반영하는 신조어가 많이 등록돼 있지 않은 점도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또한 우리말샘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돼 있는 50만 어휘와 지역어 전문용어까지 더해 총 100만 개의 어휘가 수록돼 있지만 일상어는 7만5,000개에 불과하다. 5일 개통 이후 10일까지 엿새 동안 참여자 제안 정보가 276건에 불과할 정도로 참여가 저조한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등록 건수 등 어느 정도 통계가 잡히면 다른 부서에서 도움을 받는 등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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