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중학교가 교복 바지 안쪽에 학생 이름을 박음질하도록 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시의 한 사립중학교는 지난 5월 1학년 남학생들의 교복 바지 지퍼 안쪽에 명찰을 달도록 했다. 학교는 박음질 업자를 불러 명찰 대신 이름을 오버로크 방식으로 박았다.
당시 박음질의 위치를 두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고 일부 학급에서는 허리춤에 이름을 박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의 황당한 일처리는 도교육청의 지시를 잘못 이해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학기 초 각 학교에 ‘학생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 밖에서는 교복의 명찰을 뗄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사항을 내렸다. 도교육청의 의도는 탈부착이 가능한 명찰을 이용하라는 것이었는데, 학교가 이를 ‘학생 이름이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으로 오해한 것이다. 실제 이 학교는 일반적으로 교복 상의 가슴 근처에 다는 명찰을 모두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명찰은 교내에서 학생 이름을 알기 위해서 다는 것인데 바지 안에 이름을 써넣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교복 분실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궁색한 변명을 하며 이름의 위치를 허리춤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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