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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의대 동문 “백씨 사인은 외인사”

부산대 의대 동문 의사들 백남기 사망진단서 비판 성명 동참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97명은 18일 ‘대한민국 의사들과 함께 길을 찾습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중대한 외상으로 입원 후 발생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명백한 ‘외인사‘로 작성하는 것이 대한의사협회의 진단서 작성 지침”이라 강조했다.

부산의대 동문 의사들은 성명서에서 고(故) 백남기(69)씨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서울대 의대 학생을 비롯한 서울대 의대 동문과 전국 15개 의과대학 학생들이 낸 성명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서울대병원이 농민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직접사인을 심폐 정지로, 사망 종류를 ‘외인사(外因死)’가 아닌 ‘병사’로 판단한 것을 진단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진단서는 의학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타당하게 작성해야 한다”며 “진단서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에 근거한 부검도 정당성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사안이 서울대병원 측의 주장처럼 병사로 귀결된다면 이는 또 다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사고 등의 일반적인 외상환자도 합병증 사망이 발생하면 병사냐 외인사냐를 두고 보험사와의 다툼 여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소생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끝까지 받아야 비로소 외인사로 인정받은 수 있는 등 다른 국민에게도 좋지 못한 선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 실수일 것으로 생각하고 고쳐지길 기다렸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사로서 여타의 간섭에 흔들리지 않고 환자에 대한 책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에 힘을 실어달라”며 “부끄럽지만 지금부터라도 올곧은 의사의 길을 고민하는 후배들과 뜻을 같이하려 하니 동료 의사들의 많은 동참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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