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자매가 대학에 재학 중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 시험에 나란히 합격해, 한 군청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19일 경남 고성군은 22살 쌍둥이인 장서은(부경대3년)ㆍ장서연(창원대 3년)ㆍ장서진(창원대 3년)씨 자매가 20일부터 군청 등에서 행정직 9급 공무원으로 함께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창원 안계초교와 삼계중, 한일여고를 함께 다닌 세 자매는 대학교를 진학하며 잠시 떨어지게 됐지만, 세 자매 모두 꿈을 이루며 다시 뭉쳤다. 우선 세 자매 가운데 둘째 서연 씨가 이미 지난해 임용돼 하일면사무소에서 1년간 근무해왔다. 그동안 창원대와 학점교류 협정을 맺은 방송통신대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학업과 일을 병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둘째에 이어 언니와 동생이 고성군청에 신규 임용되면서 세쌍둥이 자매가 한 직장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경남도청에서 근무하던 외삼촌을 보면서 “공직자가 돼 국가와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전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이들 오빠와 세쌍둥이 자매는 어린 시절 줄곧 고성에 사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간직한 고성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 이들은 마침 고성군청의 공직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번에 합격한 맏이 서은 씨는 “공무원 임용시험 공부를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게 마련이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 셋은 어릴 때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고성 외할머니댁에서 동생들과 휴식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해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막내 서진 씨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공부했다”며 “셋이서 묻고 답하기 형식으로 공부해 서로에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합격 비결을 공개했다.
아울러 ‘공무원 선배’인 서연 씨는 “이번에 언니와 동생이 나란히 고성군에 임용돼 너무 기쁘다”며 “우리 세 자매가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고 살았던 것처럼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어린 세 자매를 키웠던 외할머니 주금순(69)씨는 “세 손녀가 공무원이 됐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앞으로 청렴하고 성실한 공직자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고성군청 임용자는 행정직 6명, 시설직 8명, 농업직 5명, 공업직 1명, 속기직 1명 등 모두 21명이었다. 행정직의 경우 올해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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