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배추·무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9월 생산자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2010=100) 잠정치는 99.24로 8월(99.00)보다 0.2% 올랐다. 이로써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 0.1%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특히 농·수산물의 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보다 5.4% 오른 119.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에는 2012년 3월(115.12)이 가장 높은 수치였다. 특히 농산물이 한 달 사이 6.3% 올랐다. 식탁의 대표적인 채소인 배추가 34.7%, 무가 49.0% 뛰었고 토마토는 40.7% 올랐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여름철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2.5% 올랐다. 달걀이 21.5% 올랐고 가자미(76.0%)와 물오징어(9.1%)의 상승 폭도 컸다.
공산품의 경우 8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1.4% 올랐지만 제1차 금속제품은 0.4%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는 0.1%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비스 부문의 생산자물가지수는 0.1% 올랐다. 정보·출판·영상서비스가 0.6%, 금융·보험이 0.2% 각각 올랐고 음식점·숙박이 0.1% 떨어졌다.
전체 생산자물가는 상승했지만, 작년 9월과 비교하면 1.1%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3.38로 8월에 비해 0.2%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4.19로 0.4%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는 각각 지난 6월 이후 석 달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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