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패산터널 총격전에서 범인이 쏜 총탄에 맞고 사망한 김창호(54) 경위는 24차례나 표창을 받을 정도로 모범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 경위는 지난 1989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2005년 현 계급인 경위로 승진했다.
김 경위는 27년 동안 공직에 몸을 담으며 지난해 6월 수상한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포함해 총 24회 표창을 수상할 정도로 모범 경찰관이었으며, 평소 의협심이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참된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경위의 아들(22)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어 ‘경찰 가족’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고 당시에도 신고를 받고 후배와 함께 현장에 출동해 먼저 차에서 내려 대응하다 총격을 맞고 순직했다.
김 경위의 사망 소식에 유가족과 동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김 경위의 처남은 “합기도와 태권도, 유도 등 격투기에 심취한 무도인이라 의협심도 강하고 경찰관으로서도 충실히 일했다”며 “정년이 이제 6년밖에 안 남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경위와 과거 함께 근무했던 한 경찰관은 “평소 김 경위의 가족과도 친하게 지낼 정도로 가까웠다”며 “정말 좋은 분이었는데 이렇게 떠나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19일 오후 6시 33분경 서울 오패산 터널 입구에서 범인 성모(46) 씨에게 접근하다가 풀숲에 숨은 성 씨가 발사한 10여 발의 총알 중 일부를 왼쪽 어깨 뒷부분에 맞고 쓰러졌다. 김 경위는 의식을 잃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총알이 폐를 훼손하는 바람에 오후 7시 40분경 순직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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