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일본 호텔에 있는 변기 뚜껑을 훔쳤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20일(현지시각)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인터넷 여행사 투뉴(途牛)여행사를 통해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일본 단체여행을 떠난 한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첫날 숙박한 나고야의 한 호텔을 떠나면서 객실 변기뚜껑을 들고 나왔다.
변기뚜껑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호텔은 경찰에 신고했다. 가이드는 연락을 받고 “그럴 리가 있느냐”며 화를 냈지만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당일 우편으로 변기뚜껑을 호텔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변기뚜껑을 가져간 관광객은 “이전에 묵었던 손님이 두고 간 물건인줄 알았다”면서 “작은 욕심에 호텔과 여행사에 불편을 끼쳤다.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퍼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하필이면 변기뚜껑이냐”며 이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닝보에 사는 한 네티즌은 “이들 부부가 닝보에서 출발했지만 후커우(호적)는 타이저우(台州)에 있다”며 닝보 지역을 변호하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들고나간 변기뚜껑은 호텔 측이 교환을 위해 별도로 포장박스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닝보시 여유국은 이 사건 직후 관광 유관부서와 여행사에 단체여행객을 상대로 출국 전 교육을 강화하고 현지 법규와 관습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꼴불견’ 유커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하고 여행사와 가이드도 문제 발생 시 공동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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