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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미르·K재단 당위성·성과 설명했지만…의혹 해소에는 부족

수석비서관 회의 29매 모두 발언 중 17매 두 재단 해명에 할애

"국정철학과 기업이익 맞아떨어져 두 재단 설립"

"해외순방 시 활약 등 크고 사업도 의미있어"

"의혹 확산과 인신공격성 논란은 한류와 기업에 부정적"

21일 국회 운영위 靑 비서실 국감은 전쟁터 될 듯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저의 국정철학과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좋은 뜻에서 설립됐고 이후 전개된 사업들 또한 국익에 큰 도움을 줬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논란의 핵심인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이날 해명은 온갖 논란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박 대통령이 “누구라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최순실·차은택씨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 의혹의 실체가 규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두 재단의 성격과 설립 취지 및 과정, 사업 성과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200자 원고지 29장이 조금 넘는 분량의 모두발언 중 절반 이상인 17장 정도의 원고가 이 문제에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우선 두 재단의 설립이 추진된 이유에 대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선진국 도약의 핵심 두 축으로 설정했고 민간이 앞장서고 정부는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재단에 기업들이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들은) 문화와 스포츠를 통해 대한민국과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기업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봤다”고 박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기업인들과 소통하면서 논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두 재단의 성과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K콘 행사는 티켓 오픈 1시간 만에 매진됐고 유럽에 K푸드 등 한류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태권도의 본산이 한국이라는 인식도 세계에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코리아 에이드는 문화·보건의료·한식이 복합된 개발협력 모델로, K타워 프로젝트는 이란 내에 한류 및 비즈니스 거점으로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페랑디에 한식 과정이 개설된 것은 “한식의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친 인신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21일 청와대 비서실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비서실 국감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더 큰 여야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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