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사태 수습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고 우리는 그냥 당이 아니라 집권당”이라며 “집권당의 책임은 아주 막중하다”고 전했다.
이어 “당도 당이지만 우선 나라가 중요하고, 책임을 맡은 당 지도부는 편하고 좋고 대접받고 어디 가서 연설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며 “조직이 어렵고 힘들 때 정말 책임감을 갖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도 크든 작든 조직의 지도자가 해야할 책무”라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나를 포함한 그 어떤 지도부 구성원도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사퇴 의사가 없다는 건 분명하게 전했다. 그는 “어려울 때 그만두고 물러나고 도망가고 하는 건 선택할 있는 것 중 가장 쉬운 선택”이라며 “중요한 건 책임 맡고 그 자리에 나섰을 때는 좋을 때든 나쁠 때든 끝까지 책임을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배의 선장’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배가 순탄할 때든 순탄하지 않을 때든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하겠다는 각오와 신념과 책무감이 있을 때 지도자로 나서는 것 아니겠냐”며 “당원들이 신뢰를 해줘서 (당 대표를) 했고, 일단은 난국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정병국·나경원·주호영 등 비박계 중진들을 비롯한 의원 50여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한 뒤 당 지도부에 강석호 최고위원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퇴 요구를 제기했다. 김세연·김영우·오신환·유의동·이학재·홍일표 등 의원 21명도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성명에 참여한 김현아 대변인과 오신환 홍보위원장은 이미 사의를 표했다.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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