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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공포에 중기도 전전긍긍

"보호무역 앞세워 NAFTA·TPP 손보면 수출 차질 불보듯"

멕시코에 공장 건설추진 부품사, NAFTA 재협상 가능성 예의주시

美 공장 없는 초고압케이블사는 유럽사에 경쟁 밀릴까 노심초사

美中 무역분쟁 격화 땐 '불똥' 한국 對中수출 타격 우려도

“최근 멕시코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회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가 공약한 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손 볼 경우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거든요. 일단 계획대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자동차 부품 업체 A사 관계자)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북미 등 수출에 주력해 온 국내 중소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한미 FTA나 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손 볼 경우 수출과 해외 비즈니스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북미 시장으로 원단과 의류를 수출하는 섬유업체 B사 관계자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TPP 수혜가 예상됐는데 트럼프 당선으로 TPP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 베트남 공장 증축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여기에 한미 FTA 재협상으로 관세 양허가 중단될 경우 대미 수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올리는 의료기기업체 C사 대표도 “트럼프가 보호무역 정책을 펼칠 경우 반덤핑·상계관세 등 강도 높은 통상압력으로 인해 수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생산시설이 없는 업체는 좌불안석이다. 초고압 케이블 업체 D사 관계자는 “라이벌 유럽 업체의 경우 미국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고 한국 초고압 케이블 업체들은 관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트럼프가 미국 생산 기지 제품 사용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유럽계 초고압 케이블업체만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우방국가인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으로 반도체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정치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데 트럼프 당선으로 미중 분쟁이 격화되면 그 불똥이 무역 제재 조치라는 형태로 우리나라에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출 주력 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가구업체 대표는 “11·3부동산 대책에 이어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돼 업황이 안 좋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했던 한 중소기업 대표도 “트럼프 변수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취임 이후 내년 행보를 보면서 상장이나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을 대비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환율변동에 대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중소기업이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금융이 위축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해 정책금융을 활용한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백주연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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